딸 죽음 극복하고 강단에 다시 선 버지니아텍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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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죽음 극복하고 강단에 다시 선 버지니아텍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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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텍 총기사건으로 딸을 잃은 이 학교 교수가 20일 강단에 다시 섰다.

회계학과 교수인 브라이언 클로이드는 지난 4월 발생한 버지니아텍 총기사건으로 딸 오스틴을 잃었다.

개강을 맞아 학교에 복귀하기로 결심한 클로이드 교수는 그러나 온통 딸에 대한 기억으로 가득한 곳에 다시 서기까지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딸이 죽은 직후에는 다시는 강단에 설 수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괴로움을 떨쳐내고 학교 캠퍼스에 차츰 적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를 떠날 수 없었다"면서 "이제 학교는 딸이 영원히 기억될 장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사건 현장인 노리스 홀을 찾아 둘러본 뒤로는 불안을 덜어낼 수 있었다면서 딸이 눈을 감은 강의실을 둘러 보고 있으려니 "딸이 '아빠, 나는 괜찮아요'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며 눈물을 훔쳤다.

아내 르네는 "희생자 가족들 가운데는 더 이상 이 지역에 살기 힘들겠다고 한 사람들도 있지만 오히려 반대"라면서 "여기서 힘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클로이드 교수는 "블랙스버그처럼 우리의 고통을 나누고 슬픔을 이해해줄 수 있는 곳이 또 있겠느냐"며 "오히려 학교에서 상처를 치유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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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al Source: Yonhap News/Chosun 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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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딸이 걸었던 학교 잔디밭이나 함께 점심을 했던 학생 식당, 딸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 하던 석조 건물을 볼 때마다 옛 생각이 다시 떠올라 어쩔 수가 없지만 오히려 이런 추억들이 마음에 안정을 준다고 말했다.

한편 부부는 버지니아텍 추모기금에서 받은 18만달러 가운데 15만달러를 딸의 이름을 딴 장학기금 설립을 위해 내놓았다.

이들은 장학금이 사회 정의를 고취시키는데 사용되길 바란다며 생전 남을 위한 일에 관심이 많았던 딸도 이를 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학금은 성적이 우수한 학부생에게 최고 7천500달러를 지원, 해당 학생이 특정 사회 봉사 활동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클로이드 교수는 이번 학기 회계 조사에 관한 박사과정 세미나를 지도할 계획이라면서 내년 봄학기에는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세법 강의도 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Creator

Yonhap News

Date

2007-12-06

Contributor

Haeyong Chung

Language

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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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ation

Yonhap News, “딸 죽음 극복하고 강단에 다시 ì„  버지니아텍 교수,” The April 16 Archive, accessed December 11, 2024, https://april16archive.org/items/show/15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