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메시지 전달하는 존 레넌의 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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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메시지 전달하는 존 레넌의 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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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충일인 지난 5월28일 32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총기난사사건이 벌어졌던 버지니아 공대(버지니아텍) 교내에 낡은 피아노 한대가 놓여있었다.

잿빛이 도는 갈색을 가진 스타인웨이 옵라이트형 피아노. 비틀스의 멤버였던 존 레넌이 평화와 치유를 노래한 '이매진(Imagine)'을 작곡할 때 사용했던 피아노였다. 멀리 워싱턴 D.C.에서 찾아온 사람들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은 한 학생의 광기가 빚어낸 비극의 현장에서 존 레넌이 이매진을 통해 알리고 싶었던 평화와 치유의 메시지를 되새겼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내 참혹했던 사건의 현장에 존 레넌의 피아노를 전시하는 기이하지만 의미 있는 행사가 벌어지고 있다고 2일 보도했다.

이번 전시회는 댈러스에서 열린 전쟁사진 전시회에 내놓은 존 레넌의 피아노가 주는 평화의 메시지에서 영감을 얻은 영국 가수 조지 마이클과 그의 오랜 파트너인 케니 고스가 기획한 것으로 미국 내 비극의 현장만을 전시장소로 삼고 있다.

존 레넌의 피아노는 지난 4개월 동안 총기난사의 현장인 버지니아공대를 비롯,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파괴된 뉴올리언스,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암살당한 멤피스의 모텔, 에이브러엄 링컨 대통령이 암살된 워싱턴의 포드극장, 오클라호마시티 폭탄테러 10주년 추모식장 등 10여곳에서 전시됐다.

또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혔지만 지난 1946년 5명이 연쇄살인마에게 희생당한 텍사카나 등 구글 검색을 통해 찾아낸 끔찍한 사건의 현장과 동성연애자인 마이클과 고스가 요청한 워싱턴주 올림피아 게이 혐오범죄의 현장도 전시장소에 포함됐다.

존 레넌의 피아노는 앞으로 9.11 테러의 현장인 맨해튼 그라운드 제로 등을 거쳐 올 연말 존 레넌이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맨해튼의 다코타 빌딩에서 근 1년에 걸친 전시회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전시회를 총괄하고 있는 영국의 베테랑 뮤직비디오 프로듀서인 캐롤린 트루는 전시장면을 담은 비디오와 책을 만들어 수익금을 자선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라면서 이번 전시회가 사람들을 슬픔에서 벗어나게 하는 평화를 위한 일종의 침묵시위가 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버지니아 공대에 전시된 존 레넌의 피아노에서 수년 전 살해된 친구를 위해 직접 작곡한 노래를 연주한 로리 블랑크는 자신은 과학도로서 감정적인 사람이 아니지만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존 레넌의 피아노를 통해 오래 아물지 않고 남아있던 상처가 치유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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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al Source: Yonhap News/Chosun Ilbo
<a href="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8/03/2007080300177.html">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8/03/2007080300177.html</a>

Creator

Yonhap News

Date

2007-12-06

Contributor

Haeyong Chung

Language

ko

Citation

Yonhap News, “평화 메시지 전달하는 ì¡´ 레넌의 피아노,” The April 16 Archive, accessed April 23, 2024, https://april16archive.org/items/show/1595.